[尋]나무란다

나에게는 일곱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진주로부터 2018. 11. 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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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유해발굴단 쪽에서 새롭게 발굴(?)한 나무.

나는 멋없이 이를 그저 4번나무라 부른다.

둥근 열매가  잘 익어 빨갛다.

야광나무인지 꽃사과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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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숲에 들어가 찾은 나무.

5번나무라 부른다.

실은 이 나무를 찾으려고 나간 길이었다.

한 블로거가 올린 사진을 참고로, 지형지물을 대조해가며 위치가 대략 이 정도이겠다 싶은 곳을 

찾아갔었다.      

 

           

 

 

낙엽이 떨어져 바닥이 폭신하다 단풍나무와 낙엽송 사이에 얌전히 서 있다

 

어떤 분이 SNS에 올렸던  "2014년 현충원 야광나무 사진"과  내가 찾은 이 나무를 대조해본다.

2014년 당시에는 야광나무 표식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없어서 확실치가 않다.

(팻말을 잘못 단 것이 판명되어 없앤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또 있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내 깜냥의 판단으로는 주변 지형이며 가지가 뻗어나간 형태며가 거의 같아 보인다.

 (그동안 현충원은 토목공사를 많이 했다.  도로나 벤치 위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내 결론은 이 나무가 같은 나무라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 야광나무는 찾지 못했다.

블로거의 사진을 캡쳐해서 가지고 다니며 위치를 찾았다
가지가 구부러진 형태며 주위 환경이 네이버 블로그 사진과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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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안쪽에 한 그루가 더 있었다.

너무 기뻐서 거의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나무를 또 찾았다.

6번나무다.   

아주 의젓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의문)
1. 위의 세 나무, 즉 내가 임의로 붙인 4, 5, 6번나무는 다 같은 나무인가

 

 

2. 그렇다면 이들은 먼저 찾았던 2번, 3번나무와 같은 나무인가

 

*참고. 봄과 여름의 2번나무와 3번나무

2018.4.30

 

 

 

 

3. 같은 나무가 아니라면 어느 쪽이 야광나무인가.

    (야광나무가 있기는 한가.)

4. 야광이 아니라면  (어떤 분은 꽃사과라고 한다) 꽃사과와는 어떻게 다른가.

.

..............................

금도끼 은도끼 동화처럼,

 

이 나무가 야광나무냐

아닙니다

이 나무가 야광나무냐

아닙니다

......

 

잎과 꽃의 시간을 지나

열매가 맺는 성숙의 시간이 돌아오자

진실이 드러났다.

 

나는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아무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내가 아는 지식이란 솜처럼 가볍고 접시물처럼 얕았다.

내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배 같은 돌배와 사과 같은 아그배, 그뿐이다.

야광나무가 아니었다.

봄부터 그토록 찾았으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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