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이날 두 사람은 평소보다 달게 잤는데, 저녁상에 오른 나물 덕이었다. 도희는 밤새 내장 안에서 녹색 숯이 오래 타는 기운을 느꼈다. 낮은 조도로 점멸하는 식물에너지가 어두운 몸속을 푸르스름하게 밝히는 동안 영혼도 그쪽으로 팔을 뻗어 불을 쬐는 기분이었다. (중략) 도화는 알고 있.. [問]던지다 2018.01.12
그 사랑, 그 이별 2013-09-14 08:49:10 권여선 作 「봄밤」을 이 9월에 다시 읽다. 그 사랑이, 그 이별이 끔찍하다. 그리고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된다. 세상에는 이런 이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작가가 보여주었으므로 그런 이별이 있다고 믿고 싶다. 책을 덮으며 서러움에 오래 울었다. 소설 작품을 '낱낱이' 해.. [問]던지다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