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꽂히다
어느 날 나는 야광나무라는 이름에 꽂혔다. 밤夜, 빛光. 환한 달이 뜬 밤,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본 나뭇꾼이 그 꽃그늘에 몸을 숨겼을 법한 이름이 아닌가. 내 재간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도시에서 흔한 나무가 아니었다. 어느 날 검색을 통해 내가 늘 다니는 서울국립현충원에 야광나무가 있다는 누군가의 사진(꽃은 없었다)과 글을 보았을 때는 무척 반가웠다. 굉장히 큰 공간(국립현충원은 꽤 넓다. 공식적으로 해발 174.8m 공작봉을 중심으로 광장 99.174㎡, 임야 912.400㎡, 공원행정지역 178.513㎡)이긴 하나 2004년 처음 다니기 시작한 후로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으니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현충원에 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목 73종과 관목 43종 외에 천연기념물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