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파리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일은 구스타브 쿠르베의 에 관람객의 관심이 쏠려 있던 11월의 어느 날, 작은 방 구석진 벽에서 크지 않은 이 그림을 만났다. 쿠르베의 이 그림을 내가 언제 처음 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꽤 충격이 컸었다. 동명 소설인 크리스틴 오르방의 에 그림이 등장하지만 쿠르베나 휘슬러 같은 실존했던 화가들도 실명으로 나오기 때문에 가상의 작품인지 현존하는 작품인지도 사실 나는 몰랐다. 2001년 [열린책들]사에서 낸 소설책 의 책장을 넘기면 앙드레 마송의 라는 다소 외설적이고 직설적인 펜화가 있고 (제임스 애벗 맥네일 휘슬러의 가 맨먼저 등장한다) 자크 라캉이 구입한 을 가리기 위해 부탁했던 그림이라는 설명이 들어 있었다. 이 설명조차도 소설적 장치의 하나인가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