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로 돌아오라 기분이나 흥분은 엄밀히 말해서 감정이 아니다. 이야기되거나 서술되지 않으며 그저 분출될 뿐이다. 감정은 이야기를 허용하고 일정한 객관성을 지닌다. 우리는 그러니까 지금 기분을 소비하고 있다. 페북이나 카톡 같은, SNS을 통한 소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좀 거칠게 말하면 흥분의.. [꿈]시간의 향기 2019.01.17
왜 '시간의 향기'인가 서울에도 첫눈이 내렸다. 눈과 단풍 사이에 시간이 머물러 있었다. 해가 저물고 있다는 느낌이 피어올랐다. 이 폴더의 이름에 대한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시간의 향기. 독일에서 철학을 하고 있는 한병철의 책에서 이름을 따와 이 폴더를 만들었다. 나의 시간에 향기를 되돌려주고 싶다. 내 꿈이다. 시간은 미래를 향해 진행된다. 그 미래에 어떤 의미가 없다면 시간은 단순히 현재의 끝없는 사라짐일 뿐이다. 리듬과 방향을 상실한 원자화된 시간이다. 이렇게 무게를 상실한 시간은 어디론가를 향해 가는 (즉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상실하고 순간순간 가볍게 휘발되어 버린다. 현대인들의 시간이 그토록 허망하게 빨리 지나가버리고 늘 시간이 없고 시간에 쫓기는 것은 그래서이다. “무게를 잃어버린 시간은 댐이 무.. [꿈]시간의 향기 2018.11.26
숲으로 가는 길 #에피소드 하나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숲속의 작은집>에 등장하는 예쁜 여자 탤런트는 2박 3일의 숲속 생활에 낑낑대며 트렁크 두 개의 짐을 가지고 갔다. 디저트와 잠옷까지 든 가방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민 가는 사람의 짐 같았다. 물론 제작진(행복추진위원회라.. [꿈]시간의 향기 2018.07.03
또 다른 유월 작년 오늘의 기록을 옮긴다. 빗소리에 깼다. 아니 깼는데, 꿈처럼 빗방울이 떨어진다! 물기 촉촉하게 유월이 시작되고 있었다. 숨쉬기 한결 낫다. 어제 광화문에서 종로로 인사동으로, 을지로로 다시 청계천으로 동대문으로 순례하듯 걸었다. 청계천에서 발가락이 두 개밖에 남지 않은 비.. [꿈]시간의 향기 201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