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글.
<올림픽도로를 달려 양평도 못 미쳐 팔당쯤에서도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 이제 양평 넘어 강촌, 홍천까지 간다 해도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아 이수IC에서 곧장 집으로 왔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아마도, 슬픔의 깊이와 크기에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당연히 미사리도 진중리도, 또 두물머리도
모습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 변한다는 것,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고요한 마음이, 홀로 단단한 마음이 있다면.
만약 내가 일찍 죽는다면,
책 한 권 출판되지 못하고,
내 시구들이 인쇄된 모양이 어떤 건지 보지도 못한다면,
내 사정을 염려하는 이들에게 부탁한다,
염려 말라고,
그런 일이 생겼다면,
그게 맞는 거다
이는 내 말이 아니고,
1888년에 태어나 1935년에 죽은 페르난두 페소아의 시.
오늘 문득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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